공식적으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입헌군주제지만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고 국왕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전제군주제 를 시행한다. 국왕은 총리와 군부 및 정보기관 수장 임명권을 가지며[6] 대법관과 의회 의원[7]까지 국왕이 임명한다. 의회 역시 국왕이 해산권을 가지고 있어 국왕 내키는 대로 소집하고 해산하여 있으나 마나한 존재다. 입법도 공식적으론 상원과 하원의 인준을 거치지만 실제론 국왕이 있는 정부 주도의 입법이 대부분이다.[8] 언론에 대한 탄압도 심각해 언론과 출판, 인터넷은 무조건 검열하며 국왕, 왕실, 정부, 군대, 종교에 대한 비판을 철저하게 금지하며 비판할 경우 가차없이 무거운 벌금을 물거나 징역에 처한다. 기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도 심하다. 그러다 보니 요르단은 언론자유지수가 120위며 심각한 언론탄압국으로 지정돼 있다.
요르단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압둘라 2세 국왕(왼쪽)과 오마르 라자즈 총리(오른쪽)
후세인 1세는 꽤나 개념있던 군주로 이름이 높으며 그의 치세 때 입헌군주제가 되었다.[9] 현 국왕인 압둘라 2세는 그의 장남이다. 그는 다른 아랍 왕족과 비교해 개방적인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버지보다는 약간 평가가 안 좋다. 또한 그의 아내인 라니아 왕비가 미인이다.
평가가 안 좋은 건 압둘라 2세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노골적으로 편들어 이슬람 민족주의라든지 자국에서 꽤 많은 수를 차지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는 요르단에 이슬람 과격파가 득세하거나 민주주의로 이행될 것을 우려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되려 군사원조 등 막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발판이다.[10] 정치적으로는 큰 힘이 없지만 그래도 국왕이고 압둘라 2세 역시 반정부적이거나 자신에 대한 비난을 탄압해서 인권면에선 아버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많다. 반대파를 정중히 대우하면서 반대파에게도 인정받던 아버지와 달리 강압적으로 나서면서 과격파들에게 받는 원한도 크다.
이 때문에 요르단에서도 종종 과격파에 의한 테러가 있는데 2005년 암만에 있는 고급 호텔이 폭발하여 많은 사망자를 낸 적 있다. 이 폭발사고로 전설적인 슬래셔 영화 할로윈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사막의 라이온 등을 감독한 무스타파 아카드가 죽었다. 이후 할로윈 시리즈 판권은 아들인 말렉 아카드가 이어받아 2010년대에 리부트된 할로윈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다.
2011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벌어진 민중혁명으로 요르단 왕가도 좌불안석이다. 그동안 친미,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지원을 얻어 왕가와 군부를 유지해 인구 다수가 팔레스타인계지만 불만을 억눌렀는데 이런 일로 이집트에 무슬림 형제단 정권이 세워졌고 그 여파로 요르단도 민중혁명이 터질 것을 우려했다. 벌써부터 왕가는 각종 세금을 내리고 불만을 다독이고자 골머리를 앓는다. 한때 위기론도 있었으나 그래도 2012년 11월까지도 난장판이 된 시리아와는 달리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11]
2014년 아랍권을 휘어감은 암적인 존재 다에시(IS)가 나오면서 요르단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에시의 주요전략이 국내 치안이 불안정하고 국가가 파탄나기 일보직전인 국가에 기생하여 이슬람의 성전을 주장하며 하층민들이 이에 동조하는 형태인데 요르단의 경우 치안유지도 잘 되고 있고 국민의 의식 수준도 높아 아직 대대적인 침략이나 각종 시설의 공작파괴 등을 받지 않으나 요르단 내에서 가담자가 나오면서 테러라든지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시리아 내전에서 난민들이 수십만씩이나 들어와 임금은 하향세를 보이고[12] 집세가 급속히 올라 자국민들의 불만이 큰데 이 와중에 이라크에서도 난민들이 대거 몰려오게 생겼기 때문이다.[13]
그러다보니 요르단도 감당이 안 되어 2017년 1월에 더는 난민을 못 받아주겠다며 시리아 국경을 폐쇄했다. 공식수치상 요르단이 수용중인 난민은 200만가량으로 그 수는 300만 이상인 터키 다음이다. 터키 인구는 8,000만 명대이며 요르단은 1,000만 명대다. 요르단은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최악의 난민부담을 감내하는 셈이다. 유럽 난민 사태를 논하지만 실상 비교를 불허하는 이 인구대비 비중에 유럽은 명함을 내밀 수 없다. 그래서 시리아 내전이 러시아군의 참전으로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정부군이 유리해져 중남부 지역 한정으로나마 안정된 2010년대 이후에 요르단 정부는 시리아 난민들의 귀향을 독려한다. 사실 이는 조금 이율배반적인 처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요르단도 시리아 남부 다라 주에서 베두인 부족들을 지원하고 자유시리아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리아-요르단 접경지대 알 탄프에서는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반군이 존재한다.[14]
2015년 2월 다에시측이 과거에 포로로 잡았던 요르단 조종사 무아트 알 카사스베를 요르단 측에서 잡은 다에쉬 테러리스트들과 맞교환하기로 한 협상이 결렬돼 이후 조종사를 산 채로 분살(화형)한다. 이 동영상을 본 요르단 측은 테러리스트들을 즉각 사형하고 국민들은 ISIL의 만행에 격분했다.[15] 압둘라 2세가 직접 공습에 나서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하며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사[16]
2017년 8월 1일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강간범이 결혼하면 죄를 묻지 않는 악법을 폐지했다.12
2018년 6월 4일에 요르단에서는 정부의 긴축 정책과 증세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총리가 물러났다.#
요르단에서는 2018년에 좌파정당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들이 창당한 ‘시민동맹’은 결국 크게 활약하진 못했는데 요르단의 무시무시한 기성정당(아랍사회주의 바트당 요르단 지부, 요르단 공산당, 심지어는 극좌파 혁명조직인 팔레스타인 해방민중전선 계열 정당이 두 개나 있다.)이 걸었던 운명을 그대로 따라갔다. 본래 아랍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민족사회당이 1956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좌파 내각을 구성하자 후세인 1세가 당을 해산시켜버리고 1989년까지 정당활동 전면금지를 해 버렸던 국가라 특이한 것도 아니다. 아랍권 국가들이 대부분 민족주의+약간의 좌파인 독재국가거나 친미 왕정 국가이거나 이슬람 극단주의 국가이거나 내전 상태나 그에 준한 막장국가라는 걸 생각하면 요르단은 친미 왕정으로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제가 흔들리면서 정치에도 불만이 이어진다. 그 와중 2021년 4월 국왕의 이복동생인 함자 왕자가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었다가 가택연금되었다.기사 함자 왕자는 초반에 쿠데타 음모를 주도한 적이 없다며 항변을 하며 저항하다가 결국 국왕의 작은아버지인 하산 왕자의 중재하에 국왕에게 충성 맹세 서한을 보냈고,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봉합된 모양새를 보였다.
국토의 80%가 사막으로 척박하다. 사막성 기후에 더운 곳도 꽤 많지만 바람이 불고 기후도 선선한 곳이 많아 다른 아랍국가 왕족들이 이 곳에 피서를 오기도 하고 해변이 있는 아카바의 경우 아예 여러 곳에 개인별장을 사둔 게 많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여름철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연 강수량은 90mm밖에 안 된다. 특히 요르단 강의 수자원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과의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 게다가 요르단은 도시화가 돼 전체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고 인구 증가로 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가뜩이나 부족한 수자원의 고갈이 더 심하다.그래서 요르단은 많은 양의 물을 수입하지만 그래도 감당이 안 돼 정부에서 서민들에게 물을 주 1회만 공급하는 배급제를 실시한다. 이럼에도 요르단의 물부족은 갈수록 심각하다.
무엇보다 사막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가뜩이나 적은 강수량이 갈수록 감소한다. 사실 요르단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이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키프로스, 아랍 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대다수 국가, 이집트, 알제리도 같이 물부족을 겪는다. 국가별 사회 문제 문서에 나오듯 유럽도 상당수 국가가 똑같이 물부족으로 물값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다만 여긴 물이 많은데 석회질이 많아 정제해야 되기 때문이고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이조차도 없어 물이 말라버릴 상황이다.
북미의 케찰코아틀루스와 더불어 백악기 말기 최대 크기의 익룡인 아람보우르기아니아의 화석이 요르단에서 발견됐다. 당시 압둘라 1세 요르단 전 왕과 하심 왕가 인사들이 직접 화석 발굴 현장에 방문해 이 익룡의 화석을 보고 갈 정도로 당시 요르단에서는 엄청난 화제였다.